“참된 글, 참된 말, 참된 벗”이것은 필자가 지역신문을 창간할 때부터 모토로 삼았던 본사의 사시(社是)이다.
참된 글을 잘쓰는 사람은 참된 말을 못하고, 또 반대일 경우도 있다. 둘 중의 하나를 잃으면 참된 벗을 얻을 수 없음이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이 세 가지 재능을 다 갖춘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최근 광주에는 명확하고 분명하지 아니한 일을 말로써 단정적으로 확실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여러 각도에서 광범위하게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고 속단을 내리고 당장에 행동을 개시하는 경우이다.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 옳다고 내세우면서 자신은 소신이 뚜렷한 인물로 자처하는 이들이다.
옛 속담에 방약무인(傍若無人)이라는 말이 있다. 즉 이는 곁에 아무도 없는 것과 같이 남의 입장이나 형편을 살피지 않고 언행을 제멋대로 하는 자를 말한다.
“...한다더라” “...카더라” 유언비어도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 식의 ‘유비통신’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치명상일수도 있다.
내 주장만이 옳고 나의 길만이 옳은 길이라면 이 길과 어긋나는 다른 길은 잘못된 길일 수밖에 없다.
사고나 행동에 있어서 감정이 너무 지나치게 작용하면 속단에 빠지기 쉽다. 감정은 움직임이 빠르고 외곬으로 치닫기 쉬운 까닭에 속단과 감정을 가져오게 된다.
말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모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지성의 힘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우리의 사고는 편견과 속단에 빠지기 마련이다. 지나친 감정의 작용은 속단과 자아실수를 가져온다.
사고나 행동에 있어서 감정이 앞서고 지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신이 성숙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인품이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남을 공격하고 비난하기에 앞서서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아는 것이 적고 시야가 좁을수록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한가지 밖에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한가지만을 내세우게 되며, 한가지 이론만을 연구한 사람은 그 이론만이 절대적이라고 내세우기 쉽다.
우물안 개구리는 자기가 아는 세계를 세계의 전부인양 착각하는 어리석은 경우도 있다. 자아실현의 폭이 좁고 경쟁심과 시기심이 강한 사람 또한 독단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특히 재주만 뛰어나고 그 재주에 어울리는 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교만하게 되기 쉽다.
남에게 이기려는 동기가 앞서고 게다가 교만과 성격마저 겹치면 독단과 독선의 함정을 벗어나기 어렵다.
사고나 행동에 있어서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며, 시야가 좁아서 적게 아는 것을 많이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얕은 지식을 심오한 진리로 착각하는 사람도 언제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모르는 것도 많고 잘 못하는 일도 많다. 인간의 분수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아는척 하지 않으며 함부로 남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아는 까닭에 스스로 겸손해 한다. 관점을 달리해서 볼 때 인간은 매우 위대한 존재라는 평가도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위대한 존재가 된 것은 일조일석의 돌발적 현상이 아니며 어떤 한 개인의 힘만으로 가능했던 것도 아니다.
인간이 위대한 존재가 된 것은 여러 사람이 겸손하게 협동하고 지혜를 모았기 때문이다.
당신은 현명할 할 수도 그 반대일수도 있다. 즉, 당신이 조종하기에 달려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다. 스스로 문제를 개발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
인간 개발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접해야 한다. 주장이 뚜렷한 사람이 드러나 보일 때가 많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망설이거나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은 외부에 장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단정적으로 말하고 판단하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자신만만하게 나서기를 서슴치 않으며 말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 분명한 태도를 나타낸다.
그래서 ‘글과 말’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상 준 / 대표
한상준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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