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29만 광주시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계사년 뱀의 해가 가고 청말띠의 해인 갑오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9만 광주시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희망 그리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치가 대한민국 국민과 광주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심려를 끼쳐드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송구스런 마음뿐입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엄중하기만 합니다.

한반도북단은 김정일위원장의 죽음 이후 김정은체제의 내부권력투쟁으로 한반도정세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3대세습과 권력의 야만성으로 인해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경화를 거쳐 극우군국주의 세력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은 그야말로 혼돈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의 물결은 우리의 삶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내부는 어떻습니까?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어려움만으로도 버거운 시기에 나라 안의 경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주저앉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은 더욱 줄어들고 서민들의 삶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연명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절박합니다.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로부터 시작된 경제민주화 공약은 누더기가 되어 흔적조차 없이 바람에 날려 갔습니다. 재벌감세는 회피하면서 부족한 세수를 보충하기 위해 각종 과태료 징수에 혈안이 되어 서민들의 지갑을 노리는 꼼수도 보입니다.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사과한마디 없습니다. 책임자처벌과 국정원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는 대선불복이냐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 일을 1년내내 반복하여 왔습니다. 이제라도 ‘국정원특검’을 수용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정권의 정통성도 바로 세울수 있습니다.

국가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등 총체적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의 진상규명 요구는 당리당략적 요구가 아닙니다. 그래야만, 헌정질서가 유지되고 법치가 바로 섭니다.

이를 ‘대선불복’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모독’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말로만 민생을 외칠 것이 아니라 누더기가 된 경제민주화 대선공약을 점검하고 실행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안팎으로 어려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차분하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모두가 힘을 합해 거뜬하게 그 위기를 극복해 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29만 광주 시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자원봉사의 좋은 전통을 만들어 가면서 따뜻한 시민정신으로 힘든 일들을 서로 격려하며 극복해 나갔습니다.

시민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 특히 적십자와 새마을 등 많은 봉사단체들의 구호와 자선 활동은 전국 239개 기초단체의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올 해 우리가 같이 걸어가야 할 길은 지난해보다 더 가파르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29만 광주시민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띠풀처럼 뭉쳐서 한걸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 간다면 우리가 넘지 못할 산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앞을 향해가는 29만 광주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희망 그리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민주당 광주시 지역위원장 소병훈 배상

광주신문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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