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하남신문, “부채비율 전국 2위”…하남시 “전혀 문제 없어”

하남시가 하남신문을 무단 수거한데는 최근 조선일보가 ‘하남시 부채율 전국 2위’라고 밝힌 데 이어 본지 칼럼에서 이를 인용 보도한 신문이 문제로 작용됐기 때문 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5월31일자 신문에서 ‘지방부채 100조 시대, 나라살림까지 흔든다’ 제하의 기획특집을 3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그 중에 하남시 총부채를 ▲자치단체 직접부채 ▲지방공기업 부채 ▲민자사업 부담을 하나로 묶어 총부채로 보고 하남시는 4369억원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244개 광역기초단체 중 부채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강원 태백시 3813억원(102.3%)에 이어 경기 하남시 4369억원(47.3%), 경기 김포시 6852억원(44.5%) 순으로 제시했다.

하남신문은 제281호(6월6일자) 한태수 칼럼을 통해 ‘부채비율 전국2위 하남시’ 제목으로 하남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의 부채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하남신문은 신문이 발행된 시점인 지난6월6일 전후로 하남시 전 지역에 8천여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배포했고, 당일 오전 신문을 접한 하남시는 하남시장 주도로 하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회의에서는 각 동사무소 동장과도 연계, 각 지역에 하남신문이 얼마만큼 어디에 배포 됐는지를 파악하고, 오후 1시경 비공식 채널을 통해 하남신문에 ‘배포된 신문 수거와 앞으로 배포할 예정인 신문의 배포자제’를 요청 해왔다.

때를 같이해 한 시민의 제보가 있어 하남신문은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오전에 집중 배포된 아파트의 신문 대다수가 무더기로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오후에도 계획대로 나머지 구역에 배포했다.

당일 하남시는 휴일(현충일)인데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7일 하남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하남시 부채’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언론사에 통보해 왔다. 이 와중에 하남신문은 신문이 무더기로 없어진 의심구역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했다.

하남도개공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남시 총부채가 아무른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하남시 총부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도개공에 따르면 하남시 부채는 200억원이고, 도개공은 2012년 말 기준 4169억원 중 순부채가 2400억원이라고 밝혔다. 부채 대부분이 하남유니온스퀘어 용지매각대금 등 회계상 부채로 잡혀있을 뿐이지 큰 문제는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남시 부채가 아니라 부채를 다룬 신문을 차단한데 심각성을 더한다. 하남신문 자체 조사결과 일부 아파트에서 하남시 공무원이 관용차량을 대동해 수거하는 장면이 목격, 그동안 하남신문이 제기한 하남시의 무단 수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데 있다.

한 시민의 말처럼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하남시가 주민 알 권리를 차단한 것과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로 간주 된다”고 지적, 하남시의 명확한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하남시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필기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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