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당실책(작지만 당당히 실천하는 책읽기) 후원으로 마침

월 2권 환경책 읽고 느낀점 발표하기

학교 텃밭에서 채소 정성껏 가꿈

연 2회, 여름철과 겨울철 채소 판매

광주송정초등학교(교장 신정숙)는 2023년 독서동아리 ‘작당실책(작지만 당당히 실천하는 책읽기)’을 운영하면서 환경문제에 적극 관심 갖는 소중한 활동이었다.

광주송정초 독서동아리(이하 팀명_작당실책)는 2023. 봄부터 초겨울까지 농부의 마음으로 땀을 흘렸다.

작당실책 부원은 봄에 겨우내 잠들었던 땅을 깨우느라 소란스러웠다. 땅과 반가운 인사를 한 뒤 상추, 깻잎, 가지, 고추, 호박 등 갖가지 채소를 심었다. 등굣길에 물을 주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맨손으로 벌레와 놀기도 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채소들은 폭풍 성장을 했고 수확으로 기쁨을 안겨주었다. 동아리 부원은 뜨거운 여름에 판로를 개척했다. 담임선생님, 작년 담임선생님을 공략해 생애 첫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수익 창출이 흥겨운 덕에 가을배추와 무 농사에는 더욱더 적극적이었다. 가을 농사에서는 새로움도 발견했다. 봄철에 만나지 못했던 지렁이가 출현한 것이다.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살찐 지렁이가 수두룩했고 학생들은 지렁이를 일부러 손바닥에 올려놓고 간지럼을 타며 희희낙락거렸다.

학교 텃밭이 놀이터가 된 지 여러 달이기에 하굣길에 눈은 자동 그곳을 머물다가 간다. 배추벌레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달팽이다. 달팽이는 1mm도 채 되지 않은 작은 것부터 1cm나 되는 녀석들까지 하루에 20~30개를 풀밭으로 이석 시켜주었다.

달팽이의 섭취 능력은 배추가 자라는 속도보다 탁월했다. 늦가을에 배추는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어려운 역경에서도 초록을 유지하며 자란 배추는 초겨울에 봄동으로 팔려나갔다.

작당실책 부원의 수익 창출에 대한 첫발은 광대(廣大)했다. 수익금을 환경단체‘그린피스’에 후원하려는 포부였다. 희망하는 금액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활동임에는 분명하기에 부원들의 자긍심은 뿜뿜했다.

한 달에 2권의 환경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 발표하는 것, 농사짓는 것 등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원들은 각자가 환경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갖게 된 점에 매우 긍정적이다.

그렇게 ‘작당실책’의 작지만 당당히 실천하는 책 읽기 활동을 한 것이다.

광주송정초 신정숙 교장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활동하는 여러 동아리를 봤지만, 접근이 어려운 환경문제를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끈 것은 처음이다. 이를 지도해준 사서 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광주신문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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