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인 남한산성과 평지성인 이성산성은 고대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한 개 셋트 성이다. 어느 나라건 고대국가는 산성과 평지성이 있는 곳에 도읍을 정했다.

즉 백제 온조왕이 한강 이남으로 천도하여 도읍을 정한 곳이 바로 지금의 남한산아래(하남시 교산동)이며, 이곳에 있을때 근초고왕이 고구려의 평양성까지 공격하여 고국원왕을 죽이고 이듬해인 372년 도읍지를 지금의 남한산성으로 옮겼다.

이후 백제 개로왕(475)때 웅진 사비로 도읍을 천도하기까지 이와같이 이성산성과 남한산성이 견고하게 버텨 주었기에 도읍지로 가능했던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과 유적들이 이성산성 발굴조사 결과와 남한산성 행궁지를 발굴하면서 속속 들어나고 있다.

그러나 남한산성과 하남에 있는 이성산성을 수차례에 걸쳐 발굴조사 하면서 조선시대는 백제의 도읍지로 인정하고 있었음에도, 최근에는 통일신라 성(城)으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민으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고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바로 잡아야 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지역에 산재 되어 있는 문화재의 성격과 진실된 역사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알 될 시기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기존 현대의 역사가들은 몽촌이나 풍납토성을 백제의 도읍지 중심성으로 지적하였기 때문에 학설을 바꾸지 않는 학자들의 속성과 그 어느 누가 자기 학설이 무너지기를 원하겠느냐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오랫동안 발굴하였던 남한산성과 이성산성의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주변 유적과의 연계성과 출토되는 유물의 성격 등을 비교함으로써 역사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선 이성산성과 남한산성의 성곽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남한산성과 이성산성은 한 줄기의 능선으로 연결된 곳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형이며, 이러한 위치의 남쪽에는 남한산성이 자리잡고 북쪽에는 이성산성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석성으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성이다.

남한산성의 성격은 한강 본류의 성곽중에서는 제일 험준한 지역에 축성한 성으로서 지금까지 성이 함락된 적이 없을 만큼 방어에 유리한 지역이다.

청나라가 침입했을 때도 성이 함락된 것이 아니라 식량의 부족 등 굶주림에 의해서 항복하였던 것으로, 그만큼 접근하기 어려운 성곽으로 유사시에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만큼 역사 기록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는 300년 동안 산성도시로서 행정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유지되었고, 백제시대의 기록에는 백제의 근초고왕(26년, 서기 371)이 고구려의 고국원왕을 죽이고 한산으로 천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 남한산성 대형건물 발굴조사 결과 천주(天主)라는 명문기와의 길이가 64센치미터와 무게가 19키로그램인 대형 명문기와가 다량 출토되었고, 또 한산이 지금의 남한산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물로서 약정사(藥井寺)가 한산에 있다는 문헌 기록과 명문 와편이 남한산성 북쪽에서 발견되었다.

고구려의 대규모 보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남한산성으로 도읍지를 옮기게 되었던 것이며, 백제가 공주로 도읍지를 옮긴 후에도 한산성에 치소를 정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사시에는 안전지대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신라시대에서는 대부분 한산을 중심권으로 정할 만큼 거점이 된 행정 명칭이 나타남으로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시에는 피난처가 되었던 곳이 남한산성이며, 또한 여주 이천 송파 등 평야지대를 굽어 볼 수 있는 위치로 한강본류 전체를 장악 할 수 있는 입지 조건으로 요충지로서의 시야가 트여 있는 곳이다.

이와같이 남한산성은 어느 시대든 위급할 때는 남한산성을 이용하였는데 가까운 거리에 위험한 야산인 이성산에 왜 정교하게 다듬은 석성을 약 1.7키로미터나 쌓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서 어느 시대 국가이기에 남한산성보다 하남의 고골일대를 지키기 위해서 남한산 주위에서는 생산되지 않은 화강암을 한강건너에서 가져와서 공들여 성을 쌓았던 것일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석성 중에서 제일 발달한 가공 축성으로서 고구려나 신라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석성이 남한산성 초축과 이성산성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성산성 내부에는 8각 9각 12각 등의 특수건물들이 건립되었다는 것도 일반적인 성에는 없는 것으로 이성산성에만 유일하며, 주위에는 목조 단일 건물로서는 최대 규모의 교산동 건물지와 초기의 평지 사찰로서는 최대의 면적에 속하는 천황사 등 모두가 이성산성 보호구역에 있는 축조물이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산성인 남한산성과 평지성인 이성산성이 고대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한 개 셋트성으로 백제초기 성(城)이 틀림 없다는 것이다.

한상준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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