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행궁지 아래에서 발굴한 대형 건물지는 백제 근초고왕때의 왕궁지이다.

2009년 발굴당시 발굴단은 통일신라 시대의 건물지라고 발표하고, 이에따라 KBS 등 언론들도 당시 당나라의 침공을 대비하여 지은 거대한 ‘무기고’였다고 주장하는 등 발굴단의 입에 춤추고 있다.

신라시대 주장성을 쌓은 시기는 문무왕 12년(서기672년)이며, 백제의 근초고왕이 한산에 도읍을 정한 시기는 근초고왕 26년(서기 371년)이다. 무려 300년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사진)남한산성 내부에서 발굴된 백제시대의 건물지

따라서 당시 발굴단이 남한산성의 건물지를 672년에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한 후 지은 건물이 있었던 곳이라고 했으나 이것은 큰 오판이었음을 다음과 밝히고자 한다.

남한산성의 대형기와가 발견된 건물지에서 마산정자(摩山停子)라는 명문이 발견되었다.

이 명문은 하남시 왕궁지 서쪽의 왕릉 위에서 똑같은 명문이 발견되어 백제시대의 건물지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는 백제 왕도의 산성인 남한산성과 도성 평지 왕릉 위에 있었던 향당 건물이 동일한 기와를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하남시 교산동 왕궁지에서는 이러한 명문 기와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당시 왕궁지는 남한산성이었으며 평지에 있는 선왕의 무덤위에 건립된 향당에 같은 기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두 기와의 명문은 글씨체가 같아서 한 사람이 쓴 글자라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더 이상의 논란 없이 남한산성은 확고한 백제 왕궁이다.

(사진)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마산정자 명문의 와편

또 발견된 천주(天主) 명문도 왕을 지칭하는 것이다. 천주는 천왕(天王)의 대명사를 의미하므로 왕궁지 임을 입증하는 명문이다. 이러한 명문은 당시에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글자가 아니다.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기와는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크기와 무게이며, 일반 기와의 무게는 약 4킬로그램인 반면 여기에서 발견된 기와는 무려 17.8킬로그램이다. 크기나 무게 면에서 지금까지 신라 지역은 물론 그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된 예가 없다.

(사진)왕궁지에서 발견된 특수기와와 일반기와 무게 차이 

이 초대형 기와의 재질은 연질에 속하는데, 물을 흡수하지 않는 경질기와(5세기)를 제조하는 기술이 발달하면 굳이 두께와 크기가 큰 기와를 만들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이 기와는 백제시대 왕궁에서 제작한 것이며, 백제 왕궁지 유적을 매몰하였다는 것은 역사적 범죄를 저지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삼국 말기의 기와의 크기는 이미 정형화되어 지금의 기와 크기와 유사하다.

거대한 기와는 일반적인 기와와 달라 특수한 건물에 사용했는데, 신라 변방의 군사 지역에 거대한 건물을 축조하였다면 신라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건물과 기와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또 이러한 대형기와는 지금까지 신라 왕도에서는 발견된 예가 없다.

다만 하남시 백제 왕도에서만 여러곳에서 발견되었을 뿐이다. 이와 함께 대형 수키와도 토수 기와로, 백제 초기의 기와와 같다.

암막새와 수막새도 없다. 대형기와가 발견된 건물지가 백제시대의 왕궁지 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초기일 수 록 암막새 수막새 기와가 발견되지 않는다.

불교가 유입된 통일신라시대의 건물에는 암막새와 수막새 기와가 출토되는데, 거대한 건물에서 막새 기와가 출토되지 않는다는 것은 백제 초∙중기의 왕궁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과연 통일신라시대의 무기고 였던가 ?

왕궁 건물 규모의 무기고는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예가 없고 또한 상식적으로 당시 무기고를 왕궁 만큼 크게 지을 이유가 없다.

무기는 비상시나 기습 공격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휴대하거나 가까운 곳에 두고 소규모 단위로 관리한다.

건물의 초석도 삼국 중기 이후 신라시대의 건물에는 초석을 다듬은 것이 대부분이다. 거대한 건물을 건축하면서 자연 초석을 사용한 것은 하남시 백제 왕도 유적과 같다.

조선시대에 남한산성에 백제 시조를 모시는 숭렬전을 건립하였는데, 그때까지만 하여도 국가에서 남한산성을 백제 왕궁지로 인정할 수 있는 유적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온조왕 사당을 건립하였던 것이다.

이와 함께 왕도 주변에는 반드시 산성이 있다. 하남시에서 백제 왕도로 추측되는 건물지가 발견된 후 남한산성에서도 대형기와와 다량의 백제 유물들이 발견되자 식민사학자들은 이를 숨기기 위해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백제가 하남시에 왕도를 정하면서 남한산성은 유사시에 천도하는 산성으로 처음부터 이용되었던 것이, 행궁지에서 백제 초기의 유물이 대량 출토되어 입증되었다.

식민 사학자들은 하남시의 백제 왕도를 말살하고자 하였고 이제는 남한산성의 근초고왕 때의 왕궁지까지 왜곡하고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의 단면 이기도하다.

다음은 발굴 당시 남한산성에서 발굴된 유물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의 건물지가 통일신라 시대의 무기고가 아닌 백제시대 왕궁지임을 밝히고자 한다.

한상준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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