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광주시를 비롯한 하남시, 성남시, 문화재청, 경기도, 경기문화재단이 협약까지 마쳤다.

이들 기관은 각계 전문가그룹을 대표하는 3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경기도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도 함께 출범하는 등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화 됐다.

이에앞서 남한산성은 지난 2010년 1월 10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잠정목록으로 정식 등재됐으며, 지난해 2월 8일에는 문화재청이 선정한 우선등재 추진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내년 1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성곽 전문가들이 남한산성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있어 등재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진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현지 실사 등을 거쳐 2014년 6월에 등재여부가 최종 판가름될 예정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즉 남한산성의 현재 우수성과 보존가치만을 떠나 진실되고 바람직한 역사관이 바로 서야하기 때문이다.

즉 이들의 주장은 남한산성의 보수와 재건, 증축과정을 거쳐 <통일신라 ?>, 고려, 조선시대의 다양한 축성술과 한국의 다른 산성과는 차별되는 상징경관인 <행궁>을 갖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잘못된 남한산성의 성곽과 행궁에 대한 역사가 중요하다. 즉 성곽의 기초는 ‘통일신라’가 아니고 ‘백제시대’이며, 행궁의 왕궁지 역시 ‘백제’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산성의 역사를 바로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식민사학자들이 고구려나 신라의 유적으로만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였던 한강권의 남한산성과 관련 아차산성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즉 하남시 백제 왕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발굴조사에서 세계 최대의 기와장이 발견된 남한산성 행궁지를 ‘신라의 병기 창고(무기고)’라고 버젓하게 밝히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남한산성의 최초 성벽도 ‘화강암’으로 남한산 일대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는 석재로서, 고구려나 신라는 물론 조선시대에도 축성하지 않은 성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포차가 발달하여 삼국시대보다 오히려 축성이 정교하지 못하였고, 한강 건너에서 화강암을 운반하여 축성하였다면 오랜 기간에 걸친 대역사의 축성인 만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조선시대에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 성은 화강암이 아닌 남한산 일대에서 채석한 편마암으로 지어졌다.

남한산성의 대형 건물지를 무기고라고 주장하는 것은 군사적인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칼과 창과 같은 무기는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하여 분산 휴대하는 것이 정상이다. 남한산성 행궁지와 같은 왕궁 규모의 무기고는 유래가 없다. 게다가 한 장의 무게가 20킬로그램 정도 되는 기와는 신라 왕궁에서도 발견된 예가 없음에도 신라시대의 무기고라고 주장한다는 것부터 논할 가치가 없다.

고대에는 건물을 신분에 따라 크기와 사용하는 자재를 규제했다는 상식까지 외면한 발굴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이는 어이가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역사의 판단을 아무렇게나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조선시대까지도 신분에 따라 건물의 규모를 통제하였는데 하물며 삼국시대에 무기고를 왕궁규모로 지을 수 있었을까?

이성산성이 고구려나 신라가 축성하였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이 또한 무기고라기에는 당시에 고급의 시설임에도 거리낌 없이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당시에 세계적으로 제일 규모가 큰 기와가 발견되었다면 격이 높은 왕궁 건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발굴주체들은 남한산성의 행궁지를 백제 왕도의 왕궁지 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하남시 백제 왕도를 왜곡한 연장선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행궁 발굴지에서 대형 기와와 물이 배어나는 연질(軟質)기와가 많고 대형기와도 연질이어서 모두 4세기를 넘기 어려운 유물임에도 이를 왜곡하여 왔던 것이다.

식민사학에서 토기나 기와의 연질과 경질에 따른 시대구분을 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연대를 숨기는 것은 자신들의 왜곡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연질과 경질의 차이가 나는 시기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유물 역시 명확한 시대 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발굴당시 남한산성 행궁지에서 많은 백제의 유물이 발굴되었어도 은폐하여 왔던 그들의 움직임만 보아도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남한산성 행궁 건물지에서 수많은 백제 유물이 출토되었다면 당연히 백제의 건물이 있었다는 뜻인데도 이를 숨겼던 것이다.

자신들의 학설에 맞추기 위해서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간단하게 처리하면 누구도 문제 삼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거대한 백제 왕도까지 발굴하고도 은폐하는 현실에서 다른 것은 더 이상 거론하기 어려운 만큼 왜곡의 도를 넘어선 같아 안타깝다.

따라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남한산성 세계유산등재신청과 이어질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결과 이전에 진실된 역사성이 반영된 남한산성의 역사를 올바르게 바로잡고 등재를 해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식민사관에 물든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않기를 바란다.

한상준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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