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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실내 공용 공간 (window · path) 전시신진작가 14명 작품 각 주제별 4개 그룹으로 구성 진행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기획된 Young&Young Artist Project는 미술관내 공용 공간을 활용해 신진 작가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2012년 1기수로 시작했다.

2년 단위로 기수가 나눠지며, 2018년 9월부터 2020년까지 신진작가 14명의 작품을 각 주제별 4개 그룹으로 구성해 진행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4기 3번째 전시로 2019년 7월 6일부터 10월 27일 까지 개최된다. 신진 작가 3인의 숨겨진 작품 세계를 미술관의 여러 전시와 함께 공유·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작가들의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송희정

영상은 한 여성이 인터뷰 중 꿈의 기억을 더듬으며 시작된다. 이 특별한 꿈은 사실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마다 매번 내용을 달리했다. 새애-빨간 사과, 시-뻘건 딸기, 샛-분홍 복숭아... 매번 달랐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 꿈은 30년도 더 되어 기억의 조각이 바래고 해졌을 게 당연하다.

인터뷰이의 소중했던 꿈의 기억은 긴 세월만큼이나 희미해져갔고 붙잡고 싶은 마음만큼 레파토리는 중첩되고 과장되거나 특별하게 얼룩덜룩해졌다.

영상에서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여성은 작가의 생모이다. 작가는 본인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작가는 엄마의 기억이 자꾸만 특별해 진다는 것을 느낄 무렵 아빠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안개에 뒤덮여 너무도 희미했다. 작가는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남아있는 기억의 조각들로 아빠의 얼굴을 상상하며 몽타주를 제작했다. 몽타주는 인터뷰에서 실종자의 마지막 모습을 찾는 수사도구로 사용되었다. (영상과 함께 설치될 예정인 조각은 작가의 모친과의 인터뷰 속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조각으로 상상되어진 조각이다.)

영상은 인터뷰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고 영상의 제목인 ‘잃어버린 사과, 딸기, 복숭아’는 인터뷰이가 30여 년 전 꾸었던 꿈속의 주요 심볼들이다.

영상은 ‘실종된 아빠 찾기’라는 레파토리로 전개되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꿈속 사과, 딸기, 복숭아처럼 기억, 투사, 존재라는 구조 안에서 건져 올려 진 어떤 무의식적인 형상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윤빈

작가는 고정된 ‘공간’에 개인의 경험과 인식이 개입되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공간의 확장성’에 주목하여 작품을 작업한다. 인간은 삶의 대부분을 일상(日常)이라는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각자의 공간들을 점유하며 이용한다. 매일 마주하는 공간들은 이제는 친숙해져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하지만 작가는 일상 속의 공간들이 문득 낯설어짐을 느꼈다. 공간을 매번 이용하면서,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지만, 갈 때마다 공간에 대한 느낌이 달라짐을 감지한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이미지들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집에서 거실은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가장 넓은 장소이다. 이 넓은 장소에서 연구자의 집은 종종 빨래를 널기도 한다. 화면의 가운데에 자리한 행거는 옷들이 그 자리에 있기 위한 장소로서 상징된다. 거실이라는 거시적인 공간 내에서 빨래가 위치하는 공간의 장소성을 부여하기 위해 테이프로 ‘행거’의 형상 부분에 부착하였고, 그 위로 그어지는 선들은 테이프와 종이 사이로 흘러들어 개개인의 옷들이 ‘공간’에 스며드는 효과를 유도하였다.

옷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지만, 사람의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타인이지만 가장 가까운 최측근의 사람은 가족이다. 가족들의 옷들은 한데 엉켜 빨래더미가 되었다가 건조를 위해 널어지면서 각자의 형태로 건조된다. 연구자에게 있어서 빨래더미는 개인으로서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한 곳에 뭉쳐지기도 하는 모습은 ‘가족’을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오브제로 화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임다현

작가의 작업은 조각, 설치, 영상, 이미지, 문구라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상의 문맥을 조정하고 자동적 인지를 비튼다. 여성적인 입장으로서 폐쇄된 문맥이라는 단언에서 제외되고 빗겨가려는 증상, 공간에 대한 반응과 모순적인 감정이 작업의 출발점이다. 조각과 이미지, 언어, 오브제를 배치, 재배치하고 작업의 세부적인 요소들을 묶고, 찌르고, 끼우며 상황적 용례에 자리한 맥락을 각색한다. 구성 요소들의 질감, 형태, 기능, 색깔, 재질, 연관성을 통해 유사함과 개별성, 연대와 특이성, 교차성과 충돌, 카테고리와 그 한계를 고민한다. 작가는 또한 ‘귀여움’의 전략으로 권위적인 목소리를 약체화시키고자 시도했다.

 

광주신문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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