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만해기념관(명예관장 전보삼)은 6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스승과 제자 특별전 ‘만해와 효동 임환경ㆍ효당 최범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효동 임환경의 유묵 6점과 효당 최범술의 유묵 9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는 효당과 목재의 매화 합작 그림도 같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2017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으로 진행된다.

만해기념관은 그동안 스승과 제자라는 주제로 ‘만해와 춘성’(2005), ‘만해와 경봉’(2007), ‘석전과 만해’(2008), ‘만해와 석주’(2009) 등의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전시는 ‘효동 임환경과 효당 최범술’의 유묵을 통하여 만해 한용운 선사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두 분의 삶을 되돌아 보려고 한다.

효동 임환경(1887~1983) 노스님은 1919년 2월에 해인사에서 상경하여 유심사를 중심으로 불교계의 3ㆍ1독립운동의 준비 과정을 도우며 만해의 제자가 되신 분이다. 만해 한용운선사의 3ㆍ1 독립운동은 불교계는 물론 전 민족의 대표로서 사표가 되는 활동에 크게 감동을 받아, 해인사를 중심으로 3ㆍ1 만세 운동을 선봉에서 이끄신 환경 노스님이다. 해인사 홍제암에서 사명당의 구국충정을 주창하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다가 옥고를 치루기도 하였다. 만해 한용운 선사의 해인사 순례기(1932.10)에는 3년 된 석차(石茶)를 대접하며 다농을 즐겁게 하는 기쁨을 나누기도 한 스승과 제자이다.

효당 최범술((1904~1979) 사(師)는 1919년 3ㆍ1독립운동 때 해인사 학인들과 독립선언서를 등사하여 영남지역에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였다. 불교계의 항일독립단체인 만당(卍堂)을 조직하고 1934년 이후 효당사의 주석처인 다솔사는 만당의 본거지가 되고 수차에 걸쳐 일경에 검거되어 옥고를 치렀다.

만해 1주기를 맞이하여 망우리에 모여 않은 제자들을 향하여 “3천만 우리 민족이 한마음으로 받드옵는 이 뜨거운 열의로써 선생님의 높은 절개와 진심에서 우러나온 뜨거운 정성(高節丹誠)이 끼쳐온 이 대업이 만대에 이어지기를 바라옵는 이 뜻을 헤아려 달라”는 추도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스승 만해 한용운선사의 큰 뜻을 이해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정성을 바친 이름다운 스승과 제자들이다. 1973년 신구문화사 발행 󰡔한용운전집󰡕 전 6권의 발간 추진위원장으로 만해학의 새 지평을 열어간 대업의 큰 뜻이 그곳에 있었다. 효동과 효당은 사제의 정으로서 만해를 함께 모신 인연이 있었고 만해를 평생 연구한 효해 또한 효동ㆍ효당 두 분께 큰 감화를 받았고 여기 소개되는 유묵들 대부분이 직접 전수 받은 작품들이다.

이번 기회에 스승과 제자 특별전으로 함께 공개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세계유산 남한산성 안에 소재한 만해기념관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와 효동 임환경 노스님, 효당 최범술사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탐미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광주신문  gjilb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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